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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이 죽음을 대하는 자세 뮤지컬 ‘렌트’

뉴욕의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이 죽음을 대하는 자세 뮤지컬 ‘렌트’

  • 기자명 정아람 기자
  • 입력 2020.08.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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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하탄 로어 이스트 사이드의 낡은 재개발 지역 각기 다른 8명의 주인공의 이야기

▲ 사진 제공=신시컴퍼니

[EK컬쳐]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라보엠(La Bohe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천재 극작•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그와 친구들의 삶 속에 늘 존재했지만, 사회적으로 터부시되었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드러내어,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완성해냈다.

2000 년 한국 초연부터 2011년까지 선보였던 총 7시즌의 <렌트>는 대본과 노래만 그대로 사용하는 논 레플리카로 제작됐다. 기존 한국 공연들이 파격적인 소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공연은 조나단 라슨이 그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삶과 죽음을 대하는 자세,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삶의 본질적인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풀어나간다.

▲ 사진 제공=신시컴퍼니

로저와 미미, 주인공 남녀의 죽음을 앞둔 이별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대의 청춘들의 꿈과 열정이 무대에 그려진다.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사회적으로 껄끄러운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끄집어내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들 다양한 음악 장르들과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뮤지컬 렌트만의 메시지를 전한다.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디자인을 차용한 무대는 뉴욕 맨하탄 로어 이스트 사이드의 낡은 재개발 지역을 철골조로 표현했다. 무대한 쪽에 세워진 거대한 탑은 버려진 공터의 크리스마스 트리, 아파트의 구불구불한 배기 굴뚝, 교회의 첨탑을 상징한다. 이 차갑고 거친 구조물들은 원 세트로 각기 다른 8명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흘러가는 중심 배경으로 작용한다.

단한번의 전환도 없이 좌절과 죽음의 공포를 표현하는 공간도 됐다가, 와인과 맥주를 외치는 열정적인 젊음의 축제 장소로 도, 로저와 미미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로맨틱한 공간으로도 변모한다. 오로지 극중 인물들에게만 집중하게 하는 형태로, 장면에 따라 원색의 다채로운 조명이 덧대지며 차가운 무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 사진 제공=신시컴퍼니

춤은 안무라기보다는 무브먼트에 가깝다. 어떠한 동작을 배우고 외우는 것이 아닌, 배우들이 느끼고 있는 내면의 감정 상태를 배우가 즉흥적으로 창조해내며 더욱 드라마틱한 몰입감을 가져다준다.

로저 오종혁·장지후, 미미 아이비·김수하, 모린 전나영·민경아, 마크 정원영·배두훈, 엔젤 김호영·김지휘, 콜린 최재림·유효진 등 국내 뮤지컬 청춘스타들이 뮤지컬 렌트의 무대에 모여있으니, 캐스트 조합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우리 귀에 익숙한 넘버 '시즌 오브 러브'를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의 라이브로 감상하는 기회도 이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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