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코리아뉴스]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갈등을 계기로 원전 안전을 뒤로한 채 미국과 원자력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자국 내 원전 가동을 위해 사용해오던 러시아제 핵연료 수입을 줄이기 위해 미국산 핵연료 사용을 늘리는 시도를 계속하는 한편, 미국과 합작으로 자국에 핵연료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 추진에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에너지·석탄 산업성 장관 이고리 나살릭은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영토에 핵연료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러시아 원자력공사(로스아톰) 산하 핵연료 회사 '트벨'(TVEL)에서 연료를 수입해왔다. 그러나 2014년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 교체 혁명과 뒤이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 지원 등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러시아와의 원자력 분야 협력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전체 원전 핵연료 수요의 30%까지 러시아산에서 미국산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남부 니콜라예프주(州)에 있는 남(南)우크라이나 원전의 2개 원자로에 웨스팅하우스사 핵연료를 사용하는 시험을 시작으로 지난 6월부터는 동남부 자포로지예주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 자포로지예 원전 제5원자로에도 웨스팅하우스사의 핵연료를 적용하는 시험 중이다.
한편,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4개 원전 15개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모두 러시아제 가압수형 원자로(VVER)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원전이 성격이 다른 미국과 러시아제 핵연료를 동시에 사용하면 통제 불능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